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 페이스북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은 현재 민주당에 대해 "원칙에 귀닫고 상식을 조리돌림하고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외로운 투쟁을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을 배에 빗대 "배가 대선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한다"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원칙에 귀닫고 상식을 조리돌림하다가는 결국 난파해 침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또 "서울법대 동창이며 동지인 50년 친구 이낙연 전 대표의 외로운 투쟁을 외면할 수 없다"며 "개인보다 나라걱정의 충심뿐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저는 안다. 이낙연과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신당에 대해서는 "민주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라며 "윤석열 정권 국정난맥의 험난한 파도에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당은 윤석열 대통령도 싫고 이재명 대표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신당이 국민 지지가 없다고 말하는데 중도는 말이 없을 뿐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신당도 야당"이라며 "호남에서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을 깨고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만 계파 보스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의원이 뽑힌다"며 "윤석열 정권과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인 내가 전화하면 전화도 받지 않는다"며 "민주당 고문으로서 고문회의를 할 때 따끔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의 '막걸리 회동'에서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도 아무 말이 없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와의 신당 창당 작업이 사실상 본격화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제가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미 연말까지 시한을 못 박았는데 이제 주말 지나면 신년이고 무한정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당에 추가 합류할 인사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몇몇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감을 잡을 것"이라며 "중도는 별로 의사 표현을 강하게 하지 않지만 곧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 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전 부의장은 안양시 동안구에서 14·15·17·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냈다. 현재 이 전 부의장은 신당 소속으로 안양 동안갑 지역 출마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