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동점골·조현우 선방쇼' 한국, 승부차기 끝 사우디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
장덕중 | 입력 : 2024/01/31 [11:17]
한국-사우디아라비아,승부차기에서 조현우 선방 하는 모습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 혈투 속에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 덕에 4대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3백을 가동했다. 왼쪽부터 김영권(울산 HD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 HD FC)으로 이어지는 3명의 중앙 수비수가 최후방 라인을 구성했고, 설영우(울산 HD FC)가 왼쪽, 김태환(전북 현대)이 오른쪽 수비를 맡았다.
중원엔 황인범(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이 섰고, 손흥민(토트넘)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양 팀을 통틀어 첫 슈팅이 전반 13분에야 나왔을 정도로 다소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전반 중후반부터 손흥민(토트넘)이 뒷공간 침투로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김태환이 길게 넘겨주자 손흥민이 수비 하나를 앞에 찬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41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셰흐리와 라자미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두 차례 맞고 흐르면서 실점을 막았다. 두 차례 모두 골대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슈팅을 날렸으나 정확하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마감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사우디 하지 라디프에게 선제골(46분)을 허용하면서 0-1로 끌려갔다. 폐색이 짙던 후반 54분, 추가시간 10분 중 단 1분을 남겨 둔 시점에 조규성이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이 찬 코너킥을 설우영가 다시 골대 앞으로 전달했고 이 공을 조규성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갈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 들어선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역전골을 노렸다. 연장 전반 박용우와 김민재의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이어 연장 후반엔 조규성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연장 후반 10분엔 이강인이 찬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렀다.
먼저 킥을 날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칸노가 골을 성공시켰고, 이어 한국의 손흥민도 이에 질세라 강력한 슈팅으로 성공했다. 압둘 하미드 선수가 2번으로 나와 골을 넣고, 김영권도 이에 응수했다. 사우디의 3번을 조현호가 극적으로 막아낸 뒤 조규성이 상대를 완전히 속이고 오른쪽 땅볼을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조현우가 사우디의 4번째 승부차기를 막았고 이어 황희찬이 대포슛을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8강에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올라온 호주와 2월 3일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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