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유권자 중에는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부동층(스윙보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 정책을 사안별로 다르게 평가하거나 신중하게 판단했다. 내년 총선 승패는 어떤 정당이 20대의 마음을 잡느냐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새해를 맞아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월 29일~3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20대(18·19세 포함) 유권자의 41%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20대에서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응답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다. 2위를 차지한 30대(26%)보다 15%포인트 많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모든 세대 중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20대 유권자에게 ‘22대 총선 투표 후보 정당’을 물은 결과 ‘지지 정당 없음’이 33%로 2위인 30대(21%)보다 12%포인트 많았다. 20대 응답자만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 34%, ‘지지정당 없음’ 33%, 국민의힘 21%, 그 외 정당 5%, 정의당 2%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유권자 중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14%만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39%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대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해 사안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20대의 54%는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국가역량을 후퇴시키는 잘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부의 대북 확장억제 정책에 대해서는 20대의 49%가 ‘한반도 평화에 도움된다’고 응답했다. ‘도움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였다.
20대 유권자의 79%는 또래가 사망한 사건인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도(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채 상병 특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0대에서 11%에 그쳤다.
20대의 64%는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권 행사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채 상병·김 여사 특검법 등 공정 이슈에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20대는 윤 대통령의 김 여사 특검법 거부권 행사나 대통령의 인사 정책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60대 이상과 40~50대가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20대의 이러한 특징은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다만 투표율이 점점 낮아지는 점은 22대 총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저작권자 ⓒ 채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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