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오늘(1일) 문경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도 진행한다.

경북소방본부는 불길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숨진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 공개경쟁 채용으로 임명돼 투철한 사명감으로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김 소방교는 2023년 당시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지원했다.

특전사였던 박 소방사는 '사람을 구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습니다. 미혼이던 박 소방사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조직에 큰 애착을 느꼈다.

경북소방본부는 순직한 두 대원 모두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했다고 전했다.

두 대원 모두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해 68일동안 수색 활동을 벌여 실종자 발견에 공헌한 바 있다.

어제(31일)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에서도 두 대원은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건물 내부 인명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곧바로 수색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건물 안에서 인명을 검색하던 중, 급격한 연소 확대로 두 대원은 건물 내부에 고립됐습니다. 이어 건물이 붕괴되며 두 대원은 탈출하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들은 건물 2,3층에 이들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두 사람은 이 날 새벽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