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패각 대체할 배양 필름 개발사 슈니테크, 2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고강현 기자 | 입력 : 2024/04/16 [08:45]
수산양식기술 전문기업 슈니테크(대표 정승호)가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운용사인 킹슬리벤처스로부터 2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슈니테크는 김 양식 산업 분야에서 50여 년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굴 패각의 품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굴 패각 대체품인 친환경 김 종자 배양 필름을 개발 중이다.
▲ 기존 패각 활용모습(왼쪽)과 배양필름 적용방법(오른쪽) ©
|
2023년 기준 1조 원의 수출을 기록한 김 산업은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김 종자 양식 산업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김 종자를 양식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해마다 수천 톤의 굴 패각을 수입하고 있으며, 크기나 모양이 균일하지 못해 김 종자 양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1포대에 25kg에 달하는 무거운 무게로 인해 인건비와 운송비가 증가함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굴 패각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 양식 어가에서는 김 종자가 이식된 굴 패각을 구매해 김 양식에 이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과도하게 겹치거나 무겁고 두꺼운 굴 패각으로 인해 김 종자 가격이 실질적으로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슈니테크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모두 해결하면서도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굴 패각 무게의 2% 수준인 필름 형태의 제품을 개발했다. 배양 필름은 기존의 굴 패각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무게가 아닌 표준화된 면적 단위로 판매된다. 슈니테크는 향후 배양 필름의 후속 제품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는 기능성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혁신적인 방식으로 김 종자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유동헌 킹슬리벤처스 투자이사는 “전 세계적인 K-food 열풍의 중심에 있는 김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식의 표준화가 요구되며, 배양 필름이 이러한 김 산업 표준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양 필름은 6조 원 규모의 김 산업 전반에 긍적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슈니테크는 수산기자재를 새롭게 해석해 김 양식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배양 필름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김 종자 배양의 효율성과 품질 일관성을 극대화하고, 더불어 바다 환경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정승호 슈니테크 대표는 “현재 1차 산업에 투입되는 자본과 기술은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슈니테크가 김 산업 분야에 자본과 기술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다의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은 전라남도가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전남의 핵심 수산 산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 목포 소재의 기업이 창업 1년 만에 투자 유치라는 쾌거를 달성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슈니테크를 주목하는 유수의 투자사들은 세계적인 슈퍼푸드이자 미래 생명산업의 블루칩 역할을 하는 김 산업에서 혁신적인 기술기업 슈니테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채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